- 자치구가 제안한 현장 아이디어 ‘대상자 시각’으로 평가‧선정… 우수사례 타 자치구로 확산
- 침수주택 119연계 비상벨, 느린학습자 지원, 장애인 친화병원 등 약자동행 가치 실현 정책 [서울 세계타임즈=이장성 기자]
# 청진기 같은 신체 접촉이 두려워 병원 문턱조차 넘기 어려웠던 30대 지적장애 남성. 우리는 환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말보다 눈을 보며 기다렸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 무사히 검진을 마치던 날, 보호자는 ‘처음으로 무사히 진료를 마쳤다’고 하시며 안도하셨습니다.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이 편했다’ 라는 그 한마디에 다시 힘을 내었습니다. (노원구 장애인친화병원 사업 참여 간호사)
# 문 밖이 두려워 하루가 길게만 느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가상회사에 ‘출근’하며 처음으로 내 일이 생겼고, 동료가 생겼습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다시 세상 밖으로 한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다시 방안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따뜻한 연결고리가 앞으로도 계속 있었으면 합니다. (고립은둔청년 자립지원 사업 참여자)
높은 접수대, 휠체어 이용이 불편한 진료공간,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병원을 찾기 힘들었던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장애인 친화병원’, 방안에만 머물던 고립·은둔 청년들을 사회로 이끄는 가상프로그램을 통한 자립 지원 등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약자동행 정책’ 공유의 장이 마련된다.
<23일(월), ‘약자동행 사례 공유회’ 개최… 지난해 지원 33개 사업 대상, 우수 자치구 시상>
서울시는 23일(월) 오전 10시 40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약자동행 가치를 실천한 우수 자치구를 시상하고 사업 성과를 확산하는 ‘약자동행 사례 공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는 ’23년부터 수혜자가 필요한 사업을 직접 발굴·제안한 자치구를 지원하는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생계·주거·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 33개 사업을 선정, 각 지역 약자를 촘촘하게 지원했다.
지원사업 규모도 ’23년 27개, ’24년 30개에서 지난해 33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성과가 검증된 장애인친화미용실, 고립은둔청년 자립지원, 청소년 공부방 조성 사업 등 우수 모델을 제안 자치구를 넘어 9개 자치구로 확산·운영해 수혜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그 결과 장애인친화미용실은 총 41개소로 늘어났고, 고립은둔청년 519명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이번 사례 공유회에서는 지난해 추진한 33개의 약자동행지원사업 운영 자치구 중 우수한 성과를 낸 4개 자치구와 담당자(5명)를 시상한다.
최우수사업은 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재해취약가구 출입문과 주택내부에 119(소방서)와 연계한 비상벨과 침수 센서를 설치해 침수시 빠른 대응을 가능하게 한 종로구의 ‘지하주택 119연계 비상벨’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일정 기준 이상 물이 차오르면 자동으로 119 신고가 이뤄지는 ‘지하주택 거주자-자치구-소방서’ 연계 24시간 재난대응시스템(119 자동신고)으로 침수 취약가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우수사업은 성북구의 ‘느린학습자 자유학기 맞춤형 THE 성장스쿨’에 돌아갔다. 이 사업은 생애전환기(중학교 입학)와 사춘기를 함께 맞이하는 느린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복지관, 대학교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회적응 및 진로설계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노원구의 ‘장애인 친화병원 운영 확대’와 ‘고립·은둔청년 자립지원, 은평구의 ‘치매 골든타임 1.1.9’도 우수사업 표창을 수상한다.
노원구 ‘장애인친화병원 운영 확대’는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의료기관을 발굴하고 종사자 대상 장애인식 개선 교육 등을 통해 장애인의 의료접근성을 높였다. ‘고립은둔청년 자립지원’ 사업은 온라인 플랫폼 가상회사 체험 및 현장 일 경험을 통해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은평구 ‘치매 골든타임 1.1.9’는 돌봄매니저, 지역의료기관을 통해 치매 선별검사, 진단검사 등을 원스톱 지원해 치매 조기 발견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시상식 후에는 종로구(최우수상)와 약자동행 민관협력 사업을 진행중인 (사)무의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민관협력사업은 ‘모두의 지하철을 위한 안내표지 개선사업’으로 2025년부터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지하철역사 안내표지를 바꾸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친화병원 간호사, 고립은둔청년 등 사업참여자의 소감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서울시 약자동행 명예시장)은 “최초로 교통약자 대상 안내표지 연구부터 설치까지 전 과정이 민관협력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소감을 전하며 “약자동행으로 만들어갈 더 많은 서울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석 서울시 재정기획관은 “약자동행 지원사업을 통해 시민생활 속 다양한 약자를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약자동행 가치’를 지켜내고 실천해 나가는 현장을 꾸준히 지원하고 새로운 약자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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