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귀국 당시 '영웅' 대접…이듬해 반역죄로 '투옥'

미국서 귀환한 이란 핵 물리학자, CIA 협력한 '반역' 혐의로 처형

편집국 | news@thesegye.com | 입력 2016-08-08 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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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이런 정부가 미국중앙정보국(CIA)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진 핵 물리학자를 반역죄로 처형했다.

미국 CNN 등 주요매체는 현지매체 보도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미국 CIA에 협력한 핵 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를 반역죄로 처형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에서 반역죄는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고 사형에 처해진다.

이란 관영 뉴스통신 IRNA에 따르면 이란 법무부 대변인은 "샤흐람 아미리는 취득한 이란의 기밀 자료를 가장 큰 주적(미국)에게 넘겼다"라고 처형 이유를 밝혔다.

아미리는 2009년 성지순례차 찾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실종됐다. 당시 이란 정부는 미국의 납치 가능성을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부인했다.

하지만 2010년 자신을 아미리라고 밝힌 남성이 유튜브를 통해 "미국에 납치됐다. 고문을 받고 핵 관련 정보를 넘길 것을 강요받고 있다. 현재 CIA 요원들을 피해 버지니아주에 숨어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2010년 7월 아미리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파키스탄대사관의 '이란 구역'에 나타났다. 이틀 뒤 이란으로 귀환한 아미리는 고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는 "미국에 납치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CIA가 핵 프로그램 정보를 주면 5000만달러(약 558억1000만원)를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감옥에 갇힌 것보다 심리적 압박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아미리가 자발적으로 협력했으며 미국 정부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도 "자발적으로 왔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미리는 2011년부터 처형 전까지 비밀 감옥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CIA에 이란의 기밀정보를 넘겼다는 반역 혐의였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아미리를 처형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란의 경제 개방 및 핵 포기가 진전된 가운데 이란과 미국의 핵 개발에 참여했던 아미리의 존재가 불안요소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7월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핵 합의안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맺었다. 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수출 재개 및 경제 제재 해제를 대가로 우라늄 비축량을 98%까지 줄이고 향후 15년 안에 원심분리기를 제거하기로 약속했다.(테헤란/이란=게티/포커스뉴스) 미국에서 귀국해 기자회견하는 핵 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2016.08.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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